중국경제의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 중에서 딱 두 가지 지표를 선택해야 한다면 필자는 망설임 없이 ‘생산자물가’와 ‘주택거래면적’을 고를 것이다.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이익 및 경기사이클과 연동성이 가장 높고, 제조업/부동산의 공급과잉 및 수출경기의 온도계이며, 공급측면에서 환경규제의 강도도 잘 보여준다.
‘주택거래면적’은 고정투자 수요의 선행지표(지방재정수입 -> 인프라투자+부동산개발투자)이자, 가계 레버리지 수준과 자산효과 역시 파악할 수 있다.
다만,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의 선택은 무조건 ‘생산자물가’다.
주말에 발표된 11월 중국 물가의 하락세가 시장 예상을 다시 상회했다.
소비자물가(이하CPI)와 생산자물가(이하PPI)의 전년비 상승률이 각각 전월대비 0.3%p, 0.6%p 하락하며 2.2%와 2.7%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PPI의 하락세가 11월 유가하락과 환경규제 완화로 인한 원자재가격 약세를 감안해도 매우 컸다는 점이다.
내수와 수출 관련 수요를 반영하는 Core CPI와 PPI의 하락세가 크다는 점은 중국증시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세가지 중요한 의미를 제시한다.
첫째, 단기 수출입 부진을 시사하고, 2019년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 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수출과 PPI는 매우 연동성이 높은 지표다.
2005년 이후 공급과잉에 시달렸던 중국 제조업은 수출이 부진했던 시기에 PPI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2년-2016년에는 55개월간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바 있다.
내부의 공급과잉을 대외로 해소하지 못하는 시기와 부동산 긴축이 맞물릴 때 ‘디플레이션’ 압력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물론, 2015년 이후 초기 구조조정의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수출이 ‘Swing factor’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
실제로 금번 11월 수출입 지표의 급랭은 무역분쟁의 영향과 함께 각종 선행지표(PPI/PMI 신규수출주문/가공무역 비중/동아시아 수입)를 통해 1/4분기 수출부진을 함께 보여줬다.
둘째, 제조업의 실질금리 상승이 부채위험을 점차 높일 수 있다.
우리는 2019년 정책완화를 전제로 중국발 기업부채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전체 기업부채의 2/3을 차지하는 제조업(PPI)과 부동산(주택가격)의 가격상승 폭이 최근 3년간 컸다는 점(실질금리 하락)에 근거한 것이다.
다만, 2019년 PPI 하락세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실질금리(시중금리-PPI) 상승에 따라 신용위험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정책완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변수다.
셋째, 과거 PPI의 변동은 통화정책의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다.
역대 통화정책과 PPI 추이를 보면 PPI가 인민은행의 정책 변화에 가장 영향력이 컸던 지표임을 알 수 있다.
인민은행은 3/4분기 이후 통화정책을 중립 혹은 소폭 완화 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향후 내수경기 하강압력과 구조적인 자금난(대출태도/민영기업)을 감안할 때 PPI의 빠른 하락세는 통화완화의 빌미가 될 것이다.
우리는 2019년 인민은행이 금리인하를 포함해 적극적인 통화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리포트 원문 link : http://hkconsensus.hankyung.com/apps.analysis/analysis.downpdf?report_idx=50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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