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으로 다가온 IMO 2020
IMO 2020 시행이 내년으로 다가왔다.
해운사들이 해당 규제에 대응하는 방식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선체에 탈황설비(Scrubber)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탈황 설비를 부착할 경우 기존의 HSFO(3.5%의 380cSt)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초기 장착 비용이 최대 90억원으로 과도하고, 향후 탈황설비 관련 배출수 규제가 추가될 우려가 있다.
두 번째 방식은 대체 연료 사용으로 LNG 추진 선박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기존의 선박을 LNG선으로 개조하는 것은 6~70억의 과도한 비용, 선형 공간의 제약 등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세 번째 방식인 선박유를 고유황유(HSFO)에서 저유황유(LSFO 또는 MGO)로 교체하는 방식이 각광받고 있다.
2018년 4월에 Drewery가 실시한 조사에서 IMO SOx 대응방안으로 저유황유를 사용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다.
현존선의 경우 저유황유 대응이 66%, 탈황설비 장착이 13%, LNG 추진선으로 개조가 8% 였다.
향후 경유 수요 증가는 필연적
규제 시행에 따라 사용되는 저유황유는 황 함유량 0.1% 이하의 MGO(Marine Gas Oil)와 ULSFO(Ultra Low Sulphur Fuel Oil)로 나뉜다.
MGO는 중유와는 별개로 경유(Diesel=Gasoil)에 가까운 연료유다.
ULSFO는 정유사에서 기존의 HSFO를 탈황해 가공한 제품이다.
ULSFO는 고급유인 MGO에 비해 저렴하지만 해운사는 대부분 MGO를 저유황유로 사용하고 있다.
ULSFO 공급량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IMO 황규제 전까지 ULSFO에 대한 수요가 없어 일부 정유사에서만 생산해왔다.
또한 2016년 규제 발표 이후에도 ULSFO 생산을 위한 탈황설비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규제 발표 이전에 투자가 집행된 일부 고도화 설비 및 탈황설비는 2020년 전후로 가동될 예정이다.
신규 ULSFO 물량이 나오는 2020년까지 MGO(선박용 경유) 중심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규제가 시행되는 2020년에 선박유 중에서 MGO가 차지하는 비율은 19년 26%에서 20년 52%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석유 제품별 수요 전망에서 경유는 19년 일 45.8만 배럴에서 20년 일 170만 배럴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규제 시행에 따른 경유 수요 급증은 과거 사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SOx(황산화물), NOx(질산화물) 규제는 2012년 1월 1일까지 지구 표면의 3.5%로 규제했다.
그러나 2020년 1월부터 적용되는 0.5% 기준 전에 ECA(방출규제 지역)에는 2015년 1월 1일부터 이미 0.1%로 대폭 수치를 낮추었다.
같은 기간 MGO 수요는 2014년 일 57만 배럴에서 2015년 일 78만 배럴로 +37% YoY 증가했다.
항공유에 미칠 영향은 의견이 분분
황 규제가 항공유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상반된 관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 관점은 항공유 생산 비중 감소로 인한 공급 감소다.
상압정제설비(CDU)에 원유를 투입하면 끓는점에 따라 각기 다른 석유 제품이 생산된다.
이 중에 등유 및 경유는 각각 170~250℃ 와 240~350℃에서 분리된다.
등유와 경유의 끓는점 범위가 유사하기 때문에 정제과정에서 등유와 경유의 생산 비율은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IMO 규제 도입에 따라 경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생산 비중 조절을 통해 등유 생산을 줄이고 경유 생산을 늘리는 방향을 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향후에 항공유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두 번째는 경유 생산을 늘릴 경우 필연적으로 등유 생산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항공유 초과 공급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점이다.
정유 정제 과정은 단위 공정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정제시설에 원유를 투입하면 설계된 유종별 생산 비중에 따라 석유 제품이 생산된다.
따라서 경유 수급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원유를 투입하게 될 경우 필연적으로 등유 생산도 함께 늘어난다.
실제로 Kenya Airways Plc의 CEO는 2018년 항공 산업 컨퍼런스에서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항공유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항공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처럼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상반된 관점이 혼재된 가운데, CME group에서 제공하는 항공유 선물 가격은 2019년 7월을 기점으로 급등하는 양상을 보인다.
IMO SOx 규제가 항공업계에 나비효과로 다가올지 향후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포트 원문 link : http://hkconsens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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