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을 좇아라
MS가 애플의 시총을 뛰어넘은 것은 어떤 의미일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주도주는 단연 FAANGs로 꼽을 수 있다.
10월 이후 급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이들이 그리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히, 최근 MS가 애플의 지위(시총)을 넘어선 것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다.
미국에서는 누가 먼저 시총 1조달러를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일종의 베팅이 유행이다.
먼저 1조달러를 달성했던 애플이 아쉽게도 4분기에 지위를 내려놓은 상태.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1조달러의 위엄은 세상을 지배하는 BM의 탄생을 의미한다.
MS가 애플의 시총을 뛰어넘은 현상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네트워크의 보급 정점과 팔릴만한 컨텐츠의 유무’에 있다고 본다.
소비자에 닿기 위한 물리적인 접근(스마트폰의 보급)은 모멘텀의 정점을 이뤘고,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의 경제활동(무엇을 어떻게 팔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넘어왔다.
벤처투자의 Insight
지난 11월 미국의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z, 2011년 미국 1위 벤처캐피털 회사로 평가 받은 적 있으며, 2010년 인스타그램에 25만 달러를 투자하여 2년 후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1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음)는 ‘The end of the beginning’이라는 통찰력 높은 PT를 발표 한 적이 있다.
이들의 통찰력을 엿보면서 돈의 흐름을 좇아가보도록 하자.
실제 여기로 돈이 들어가는지가 우리의 섹터 전략이 될 것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인터넷/모바일 보급은 거의 포화상태이다.
최근 애플에 대한 월가의 박한 인심은 거의 포화단계에 이른 스마트폰의 침투율에서 기인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네트웍이 갖춰졌다면 이제는 무엇인가를 팔 경제활동이 남아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인터넷/모바일 보급의 포화상태에서 E커머스는 이제 겨우 9%에 도달해있다.
아직 경제활동의 대부분은 오프라인에 머물고 있으며, 앞으로의 기회는 여기에 있다고 피력한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수요가 동일하더라도 그 안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그 안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광고, 마케팅, 매장, 물류……’ 관리회계상 다르게 표기되는 이 모든 것이 사실 ‘소비자에게 닿기 위한’ 같은 활동이다.
아마존이 애플보다 시총이 높은 이유일 것이다.
글로벌 40조달러의 소비시장: Seller에서 Tastemaker로
글로벌 40조달러의 소비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Insight는 Tastemaker, 취향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우리가 기다리는 ‘Narrative, 그럴싸한 이야기’이다.
지난 20년은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프로젝트의 소비재 판매가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의 20년은 매스를 대상으로 하며 ‘취향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을 다루게 될 것이다.
가격경쟁, 당일배송, 무료배송은 현재의 배송경쟁일 뿐이다.
이제 추천과 큐레이션이 중요해지고 있다.
‘취향과 발견’을 만들어내는 것이 Winner가 될 것이며, 우리는 여기에 투자해야한다.
식품, 자동차, 미디어, 부동산 등 소비시장은 이미 존재한다.
앞으로의 Tastemaking은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가?
다시 그들의 통찰을 빌려보자.
앞으로의 취향메이킹은 네 가지 모듈로 구성될 것이다.
1) 미디어(인스타/유튜브 등의 Visual interface)
2) 대여/구독/배달/배송의 비지니스모델
3) 새로운 고객접점이 되는 오프라인
4) 머신러닝을 통한 취향/의도분석이 그것이다.
네가지 모듈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인터넷은 뉴욕에서 파는 모든 것을 살 수 있게 하지만, 뉴욕에서 사는 경험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전의 온라인 경제는 커머스/광고가 쌍두마차였었다면, 앞으로는 경제활동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리테일 중 가장 큰 시장인 자동차를 보자.
테슬라는 미국 고급차 시장 1등이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의 0.78%에 지나지 않는다.
전기차/자율주행차가 커지면서 기존 부품시장이 크게 바뀌고 있으며, 배터리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배터리 기술의 발달은 교통 시장을 세분화 시키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어떨까?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실적을 거둔 <어벤저스3>보다 지난 10월 26일에 런칭한 <Red dead redemption 2> 첫 주 매출이 더 크다.
그럼에도 e스포츠는 시청자 규모에 비해 관련 매출(광고, 관람 등)이 터무니 없이 작다.
금융 역시 핀테크는 아주 일부에 해당할 뿐이다.
결제보다 Banking이, Banking보다 보험이 크며 Housing은 그 전체의 합보다 더 크다.
그리고 헬스케어, 앞으로 가장 큰 비즈니스 기회가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중간선거를 통해 미국인들의 고민이 의료비용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되었다.
제약산업의 3가지 혁신은 1) 머신러닝 기반의 의약품 추천 2) 소셜/웨어러블 데이터 기반의 임상 3) 유전자 조작 치료라고 역설한다.
지금 논의는 ‘아플 때의 비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아프지 않은 것의 가치’를 시장가치로 환산한다면 얼마일까?
본질(건강)에 대한 프레임이 다르면 기회가 보인다.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될수록 성장주에 베팅하라
미국 자산의 변화: GDP에서의 디지털 비중과 S&P의 무형자산 가치
앞서 FANNG+MS의 시총변화와 벤처투자가의 생각을 통해 앞으로 글로벌 수요에 대한 접근과 방식이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해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번 장에서는 실제 자금의 흐름과 투자가 앞서의 Insight에 맞게 움직이고 있는지, 그 안에서 어떤 투자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이미 미국은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Digital Economy 비중이 GDP대비 5.3%에서 8% 수준까지 올라왔다.
GDP 증가속도의 4.6배 빠른 증가세이다.
Digital Economy 내 Ecommerce의 확대는 더욱 빨라 Digital Economy대비 1.7배 이상의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경제체질의 변화는 고스란히 미국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S&P 주당 무형자산은 유형자산의 3배를 넘어섰다.
2010년 이후 미국의 글로벌 경기 독주의 원천은 바로 Digital Economy의 투자와 무형자산에 대한 재평가에서 비롯되고 있다.
클릭과 블릭 시대의 교체
우리는 지금 Clicks의 시대에 살고 있다.
페이팔의 공동창업자 피터 틸의 저서 [Zero to One]에서 제시된 개념으로 벽돌(Bricks)와 클릭(Clicks)의 시대가 바통을 터치하며 세상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벽돌의 시대는 글로벌 양적성장을 의미하고, 클릭의 시대는 질적인 기술혁신 성장을 의미한다.
작가의 글을 인용해보면, ‘1990년에 있었던 ‘벽돌에서 클릭으로’의 이행이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 못하자, 투자자들은 다시 벽돌(주택공급)과 브릭스(글로벌화)로 되돌아갔다.
그 결과 또 다른 버블이 양상되었고, 그게 바로 ‘부동산’이었다.
닷컴 붕괴는 1990년대 미국 주도의 시장의 마무리를 이끌어냈다.
이제 새로운 수요와 성장이 필요했고, 2001년 WTO 가입의 중국이 그 자리를 꿰찼다.
그렇게 오른 글로벌 성장은 부동산버블로 끝나고 이제 다시 미국주도의 생산성 향상 싸움으로 넘어왔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미국주도의 생산성 향상의 그림은 벤처캐피탈의 자금 흐름에서 보듯 혁신에서 나온다.
블릭의 시대 양적성장 보다 낮지만, 질적 성장의 클릭의 시대인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상업은행 대출이 부동산을 비롯한 다른 꿈(중국과 이머징의 수요)에 취해있을 때 벤처자금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생산성이 나오니까, 금리를 올릴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금리가 오르는 구간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경기확장) 될수록 일반적인 판단과 달리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더 나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할인율은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할인율이 올라가면 비싼 성장주는 가치주보다 주가수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모습은 그런 일반적인 직관과는 거리가 멀다.
왜그럴까?
‘지금 성장을 누가 이끌고 가고 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은 중국의 WTO 가입과 글로벌 제조업 기지로서의 역할, EM생산과 DM소비의 완벽한 레버리지 사이클이 에너지, 소재, 운송 등 현재의 과잉산업을 만들어 냈다.
이 성장으로 미국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되었던 것이다.
지금 2000년대의 성장산업은 과잉산업이 되어 성장을 이끌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 낮은 생산성을 대체한 시장이 바로 미국의 혁신이며, Russell growth가 value보다 앞서가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성장(생산성이 높아져서)이 나와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되는 업종으로 더 쏠리고 수익률 편차가 심해진다
러셀 Growth와 벤처자금에서 얻는 시사점
앞서 첫번째 투자아이디어, 경기가 정상화되고,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될수록 Growth 주식을 사라고 했다.
아래 그림처럼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장단기금리차 축소구간)될수록 Russell Growth 주식이 Value 주식을 앞서고 있다.
중간중간 경기의 완급조절(매도시점이 지났어도)구간에서도 Growth Index 베팅이 좀 더 나은 선택을 가져왔다.
여기서는 구간마다의 특징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바로 경기가 확장될수록 Russell growth index 내의 Winner는 더욱 좁혀지고 수익률 편차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 메시지를 전달할 차례이다.
되는 업종과 종목에 더욱 집중하자.
장단기금리차 축소구간을 나눠서 보면 1~3구간, Index를 상회하는 종목수 비율이 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의 모습에서도 확인된다.
Angel/Seed 펀드 및 Early VC들의 투자금은 2016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를 유치하는 초기 스타트업의 숫자가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it 전략의 대부분이 인수에 의해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소위 되는 비지니스모델로의 자금유치와 대형화가 진행중에 있다.
경기회복 초기, 어떤 스타트업의 가능성이 높을지 모를때는 자금의 방향이 넓게 퍼져갔으나, 이제는 점점 될만한 곳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쏠림현상의 강화: IT버블과 Nifty Fifty 장세
이런 모습은 비단 지금만의 현상은 아니다.
가까운 IT버블 당시 S&P 상위 5개의 기업의 시총비중이 16.6%까지 오른 적도 있었으며, 1960년대 후반 유명한 Nifty Fifty 장세도 일부 되는 업종과 종목으로의 쏠림현상이 전형이라 볼 수 있다.
두 구간 모두 경기확장과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되고, 특히 역전되어서도 시장의 주도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019년 성장이 나오는 업종으로 더욱 압축해서 가야한다
러셀 Growth와 스타트업의 접점: 플랫폼, 헬스케어, Cartech, Foodtech
앞서 Russell growth 주식의 구간별 수익률을 다시 살펴보자.
Index를 상회하는 종목수는 작아지만, 업종별로는 해당 업종의 비중이 더 늘어나는 특징이 나타난다.
소프트웨어(플랫폼, 결제), 하드웨어(클라우드 네트웍), 건강관리장비(진단 및 예방), 제약/바이오, 미디어/엔터(구글, 넷플릭스), 소비자서비스(호텔/레져), 운송(물류) 업종으로 더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벤처캐피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지배적인 스타트업이 되고 있는 분야인 인터넷, 모바일, 헬스케어 등과 함께 레져, 물류, Foodtech가 떠오르고 있다.
2017~2018년 Bid deal를 보인 벤처기업을 보면 Lyft, Uber 등 Ridesharing와 전기차/자율차(Faraday future, Zoox), 신선식품 배송(DoorDash) 등이다.
특히, 헬스케어 시장은 앞서 벤처투자의 Insight를 통해서도 가능성을 엿본 ‘아프지 않은 것의 가치’에 가치를 부여하는 스타트업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Moderna Therapeutics, Grail (암조기진단), Outcome Health(건강관리 매뉴얼), Intarcia Therapeutics(HIV 예방))
Concept 그리고 수출모멘텀
기존 모델에서의 탈피, 그리고 생산성
2019년 수익률 경쟁의 핵심은 러셀 Growth와 벤처자금에서 보여준 생산성 향상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보는 것이 될 것이다.
한국에도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의 탈피와 향상을 위해 변화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이미 Naver와 이마트 처럼 신유통에서의 플랫폼 컨버전스 현상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는 분야도 있으며, 전기/자율차에 납품하는 우량 부품사들도 대거 포진하고 있다.
여전히 한국시장에 대한 센티멘트는 낮지만 앞서가는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성이 ‘성장 없는 한국시장’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수출모멘텀이 높아 Top line 개선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보면 전기/자율차,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리포트 원문 link : http://file.mk.co.kr/imss/write/20181212111321__00.pdf?_ga=2.225929306.1362019214.1544825746-1505814327.1542856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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