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dual agonist 당뇨치료제 개발 중단 선언
사노피는 2월 8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당뇨/비만 치료 후보물질인 GLP1/GCG(SAR425899), GLP1/GIP (SAR438335) dual agonist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였다.
더불어 사노피의 R&D 집중 질환 분야도 항암제, 희귀질환, 뇌신경질환, 면역조절제, 희귀혈액질환, 백신으로 언급하면서 그 동안 사노피의 주 타겟질환인 당뇨 분야가 제외되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 효율화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그 동안 사노피의 당뇨/비만 펩타이드 치료제와의 기술협력을 기대했던 펩트론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뉴스로 인식될 수 있다.
1일 제형부터 임상을 실시했던 사노피가 틀렸다.
2018년 JP Morgan Conference에서 사노피가 발표했던 GLP1/GCG dual agonist의 임상 2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었다.
기존 GLP1 single agonist인 Liraglutide(Saxenda) 대비 체중 감소효과 면에서 월등한 효능을 보여주면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4월 위장관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사노피는 용량 재결정을 위한 임상 1상을 다시 시작했고, 관련해서 펩트론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그러나 최근 당뇨/비만과 관련한 펩타이드 제제를 개발하고 있는 다른 경쟁사들을 보면, 1일 제형으로 우선 효능을 확인 하고 지속형을 개발하기 보다는 바로 1주 제형으로 임상을 시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미약품의 지속형 dual agonist인 LAPS-GLP1/GCG를 개발하고 있는 얀센과 2018년 10월 EASD(유럽 당뇨병학회)에서 지속형 GIP/GLP1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일라이릴리가 있다.
당뇨/비만과 관련 dual agonist로 임상을 먼저 시작한 회사는 사노피였지만, 이미 기술의 대세는 지속형부터 임상을 시
작하는 추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었다.
오송 1공장 완공으로 날개를 단 펩트론
2018년 4월 준공된 펩트론의 오송 1공장은 펩트론의 SmartDepot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생산 시설이다.
2월 중 KGMP 승인을 획득하게 되면, 드디어 펩트론의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임상 시료들이 대량으로 생산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노피는 컨퍼런스 콜에서 당뇨 관련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언급하였다.
오히려 지속형 기술 도입을 통한 차세대 물질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밝혔다.
시대에 뒤떨어진 1일 제형은 R&D 투자 효율화 제고 목적으로 과감히 중단하지만, 기술적 대세를 따라 지속형 개발은 오히려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노피의 일보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전략은 지속형 기술을 보유한 펩트론과 같은 회사들에게는 호재인 셈이다.
대세는 지속형 기술
GLP1 계열의 당뇨치료제는 2005년 아스트라제네카의 Byetta(Exenatide)가 시판허가를 획득한 이후 현재 약 8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1일 제형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노보노디스크사의 Victoza(Liraglutide)로 2018년 기준 약 $3.9B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빅토자의 성장률도 2014년 1주 제형인 일라이릴리사의 Trulicity (Dulaglutide)가 출시되면서 멈추었다.
트룰리시티는 2018년 기준 출시 4년만에 $3.2B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2.0B 달러 대비 약 58% 성장, 2019년에는 가볍게 빅토자의 매출을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2017년 12월 시판허가를 받은 노보노디스크사의 Ozempic(semaglutide)도 1주 제형 GLP1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출시 1년 만에 2억 8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트룰리시티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현재까지는 GLP1 single agonist 시장이 메인이지만, 각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보면 점차 dual agonist로 관심사가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 나타난다.
특히 2018년 10월 EASD(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유럽 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일라이릴리사의 1주 지속형 dual agonist인 GIP/GLP1(LY3298176, Tirzepatide)의 임상 2b상 결과가 기존 지속형 single agonist인 트룰리시티에 비해 매우 우수하게 나오면서, 이날 일라이릴리 주가는 4% 상승했으며,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사의 주가는 이 날 7% 가량 하락했다.
특히 비만치료제의 경우 당뇨치료제와는 달리 편의성 제고가 관건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펩타이드 제제로 비만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1일 제형이 아닌 1주 제형에 대한 니즈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송 1공장 완공은 펩트론 기술의 완성
1) 펩트론 오송 SR 1공장
펩트론의 플랫폼 기술인 SmartDepot 기술은 기존의 에멀전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생산공정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즉 SmartDepot 기술은 그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공장이 부재하다면, 결코 완성할 수 없는 기술이다.
이러한 이유로 펩트론은 상장 공모자금과 2016년 38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공장 건립비를 확보 오송에 SR 1공장을 2018년 4월 준공하였다.
총 188억원을 투입한 건물은 대지 1만㎡, 건축연면적 4,700㎡, 지상 2층 규모로 GMP 기준에 적합하게 시공되었다.
펩트론의 오송 SR 1공장은 올해 2월 KGMP 인증 획득 이후 본격적인 임상시험용 시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펩트론은 향후 해외 임상 3상 및 상업용 생산을 위한 cGMP 기준에 부합할 오송 SR 2공장 건립도 수립할 예정이다
2) 공장완공으로 SmartDepot 기술의 확장 가능성 제고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 미립구 방식의 sustained release 지속형 방식은 가장 손쉽게 펩타이드를 지속형 물질로 개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생체 내에서 지속형 특징을 보유한 각종 단백질(예를들어 Fc 등과 같은 단백질)을 접목하는 방식은 유전자 단계부터 변형시켜야 하고, 지속형 단백질을 접합하면서 원래 펩타이드의 구조가 변형된다는 점에서 효능 및 안전성이 기존의 펩타이드와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
생산에 있어서도 만약 동물 세포 배양을 이용한 방식이라면, 생산성이 높은 세포주를 선별해야 하는 작업부터 시작 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기간이 오래 소요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미립구 방식의 sustained release 방식은 기존의 펩타이드와 생분해성 고분자를 물리적으로 혼합해서 크기가 큰 미립구를 제작, 이 미립구가 체내에서 서서히 펩타이드를 방출시키기 때문에 기존 펩타이드 고유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당연히 유전자 단계부터의 조작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개발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으며, 세포배양 생산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 단가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래 표 2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글로벌 제약사들은 당뇨 비만 치료제를 타겟으로 각종 호르몬 유래의 펩타이드 제제들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호르몬의 특성 상 반감기가 짧기 때문에 지속형 기술들의 접목이 시도되고 있다. 펩트론의 SmartDepot 기술은 기존 에멀전 방식 대비 적용 가능한 펩타이드 크기도 더 크고, 상업화 시 최대 난관이었던 주사바늘 크기도 작게 개발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 대비 우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sustained release 방식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니즈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펩트론의 한계는 그들의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생산시설이 부재했다는 점이었다.
펩트론의 플랫폼 기술인 SmartDepot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오송 SR1 공장이 완공된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과 펩트론의 본격적인 collaboration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포트 원문 link : http://hkconsensus.hankyung.com/apps.analysis/analysis.downpdf?report_idx=51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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