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 전, 항암제에 대한 내용은 하기 2개의 산업리포트를 인용 및 참고했다.
[R&D이야기 : 면역치료제편 - 하이투자증권 (2017.08.17)]
http://consensus.hankyung.com/apps.analysis/analysis.downpdf?report_idx=439002
[면역항암제, 같이 쓰면 좋아진다 - 하이투자증권 (2020.04.28)]
http://consensus.hankyung.com/apps.analysis/analysis.downpdf?report_idx=558606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암으로 항암제 시장이 약효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상세포는 일정한 주기에 따라 태어나고, 성장하고, 성숙하고 죽는다.
그러나 유전적 변이로 인한 암세포는 계속 증식하며 온몸으로 퍼져나가려고 한다.
1세대 항암제인 세포독성항암제는 강한 독성을 가지고 빠르게 증식하는 세포를 모두 죽이기 때문에, 자라나는 머리카락이 빠지고 백혈구가 감소하는 등의 부작용을 겪는다.
이후 2세대 표적항암제가 등장했다.
암세포가 증식할 때 혈관 내피 성장 촉진인자(VEGF), 상피 세포 성장 인자(EGF) 등 특정 생체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 물질에만 반응하도록 하는 항암제들이 개발되었다.
따라서 정상세포들이 거의 공격받지 않아 부작용이 훨씬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표적인자가 암 발생의 원인이 아닌 경우 효과가 낮고, 표적인자를 갖고 있지 않은 암환자에게는 효과가 거의 없다.
오랜 복용에 내성이 생긴다는 단점도 있어 세포 독성항암제와 표적항암제가 병용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몸 안의 면역력이 암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면역관문억제제(BMS의 여보이)가 2011년 최초 등장하면서 항암제 역사의 한 획을 긋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 시장의 문을 열었다.
사람의 몸에는 약 1,000 ~ 5,000여 개의 암세포가 있으며, 하루 평균 300여 개씩 생기거나 소멸되는데, 모두가 암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암세포를 파괴하는 면역세포 때문이다.
면역 시스템의 주요 기능은 몸 안의 정상 세포와 외부 침입자(바이러스, 독소 등) 및 암세포 돌연변이와 같이 내부의 해로운 변화 등을 구분하여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다.
면역세포는 관문(checkpoint)을 활용하여 면역 반응을 활성화 시켜 외부 침입 인자를 공격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한다.
암세포는 꽤나 영리해서 관문을 피해 면역 시스템의 감시를 빠져나가는데,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의 면역반응 회피 신호를 억제해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하게 하는 것이다.
즉,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몸을 숨기는 데 도움을 주는 단백질 PD-1과 PD-L1의 작용 등을 차단하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잘 알아볼 수 있게 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한다고 볼 수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항암치료의 기본요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 면역관문억제제의 매출은 25년 5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가 항암제의 패러다임을 바꾼 치료제로 주목 받는 주요 이유로는
1)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의 면역 회피를 무력화하는 기전으로 이론적으로 암종에 관계없이 적용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적응증의 확대가 가능하며,
2) 환자의 장기 생존률을 높이기 때문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면역관문억제제의 가장 큰 약점은 전체 환자 중 일부에만 반응하며 일부 암의 경우 반응률이 낮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면역관문억제제 하나만 사용하는 단독요법 보다는 다른 항암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을 통한 반응률의 개선이 시도되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임상은 2019 년 11 월 기준 2,251건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며, 이는 2017년의 1,103건 대비 104% 증가한 수치이다.
면역항암제의 병용 임상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항암 치료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관련 기사 link] 면역항암제 병용 치료제 개발 불붙었다 (2020.07.06)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0070685801
그런데 지금까지 이야기한게 "녹십자랩셀"과 무슨 상관이 있길래 장황하게 이야기한 걸가?
먼저, 뒤에서 좀 더 설명하겠지만, 녹십자랩셀은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이다.
2020년 6월 19일에 나온 현대차증권의 리포트에 따르면,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 치료제로 "NK세포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NK세포 & 면역관문억제제 시너지의 논리 - 현대차증권(2020.06.19)]
http://consensus.hankyung.com/apps.analysis/analysis.downpdf?report_idx=563761
간단히 이야기하면, 암세포 중 B2M 변이가 있을 경우, 반응률이 낮아 암세포를 사멸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는데, NK세포가 이러한 단점을 해소시켜 준다는 것이다.
NK치료제는 아래와 같이 올해 두 번째 기술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NK 치료제, 올해 두 번째 기술 계약 - 키움증권 (2020.07.15)]
bbn.kiwoom.com/bbs/jsp/upload/newres/CorpAnal/202007/1594719893871.pdf
[NK 다시 볼 때 되지 않았나 혹쉬? - 키움증권 (2020.03.27)]
http://consensus.hankyung.com/apps.analysis/analysis.downpdf?report_idx=554928
그렇다면 NK세포치료제는 무엇일까?
NK(자연살해)세포는 비정상세포, 즉 외부 바이러스가 침임했을 때 특공대처럼 제일 먼저 움직여 비정상세포를 죽이며, 훈련 없이 스스로 암세포를 찾아내는 유일한 백혈구이다.
(다른 면역세포인 B세포와 T세포는 암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싸울 수 있다)
세포들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한 일종의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MHC Class I이라고 부른다.
일종의 주민등록증인 MHC Class I이 NK세포의 수용체 중 KIR를 만나면 활동이 줄어든다.
이러한 주민등록증 확인을 통해, NK세포는 정상세포를 만나면 활동이 줄어들지만, 암세포를 만나면 사멸시키는 활동을 시작한다.
(NK세포가 상기 면역관문억제제(3세대 항암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유가 위와 같이 MHC Class I(주민등록증)을 발현하지 않는 세포를 암세포로 보고 공격하는 특성 때문이다)
암세포를 발견한 NK세포는 암세포에 구멍을 내고 수분과 염분을 넣어 암세포를 팽창시켜 터트린다.
또는 교란 물질을 넣어 암세포가 자신의 생명이 끝났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DNA를 자르고 순식간에 노후화 과정이 일어나 사라진다.
뿐만 아니라 NK세포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하여 다른 면역세포들에게 암세포의 침입을 알린다.
이 신호를 보고 달려온 면역세포들과 힘을 합쳐 암세포를 제거한다.
NK세포치료제는 NK세포를 활성화 시켜 몸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NK세포는 살아있는 세포로 배양이 어렵고, 활성 기간이 짧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대량 생산 후, 동결이 잘되는 T세포와 다르게 NK세포는 잘 깨져서 얼려서 보관하기가 쉽지 않다.
녹십자랩셀은 NK세포의 증식을 높이는 NK세포의 증식방법에 관한 기술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동결 기술 특허도 확보하여, 향후 유통과 보관이 원활해지며 NK세포치료제가 가진 대량생산과 상업화의 한계를 극복하였다.
[관련기사] 녹십자랩셀 "3년내 美서 세포치료 신약 출시" (2020.06.03)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006036607i
녹십자랩셀의 NK세포치료제 MG 4101은 간암과 말기 악성 림프종 2상 진입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
건강한 타인의 혈액에서 추출한 말초 혈액에서 NK세포만 선택적으로 3주간 배양하고 동결하여 NK세포를 암환자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녹십자랩셀이 NK세포치료제 미국 현지 개발을 위해 설립한 아티바가 7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한다.
AB101은 올해 3분기에 미국 임상에 돌입하고, AB200 시리즈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같은 파이프라인의 원천인 녹십자랩셀은 마일스톤 달성 단계별로 아티바로부터 기술료를 받는다.
[관련기사] GC녹십자랩셀 설립 美 아티바, 7800만달러 시리즈A 투자 유치
차세대 NK 세포치료제 연내 미국서 임상 돌입 예정 (2020.06.26)
http://www.inews24.com/view/1276790
녹십자랩셀의 상장 후 주가흐름은 아래와 같다.
향후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바이오기업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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