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시멘트업계의 가격 정상화 선언 이후 업체별로 공시되는 시멘트 판매가격(공시기준)이 반등에 성공하였다.
업계 선두인 쌍용양회공업㈜는 시멘트 판가가 최근 7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과도한 할인을 자제하며, 시멘트 가격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업체들도 하나둘씩 이에 동조하면서 2018년 상반기 기준 판가(누적 평균)는 1분기 대비 1% 가까이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하였다.
금번 행태에서 시멘트 가격이 그 동안 비정상적이었다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동안 시멘트업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라는 의문과 함께 왜 지금에서야 가격정상화에 나서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낳게 한다.
2015년 이후 시멘트 판가는 속절없이 내려가기만 했다.
시멘트 기준단가는 2014년 75,000원/톤(1종 벌크기준)으로 인상된 후 현재까지 동결되고 있는 반면, 실제 판가는 2015년 이후 줄곧 하락하였다.
통상적인 할인요인을 감안하더라도 판가 하락이 과도하게 나타나며, 2018년 3월말 시멘트 판가는 톤당 61,00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기준단가와의 괴리가 2014년 8%에서 2018년 3월말에는 19%까지 확대되었다.
판가 하락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와 삼표그룹의 시멘트업계 진입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공정위 조사와 제재(2016년 1월)로 시멘트업계의 가격협상력이 크게 저하되며 시멘트 판가가 하락세로 접어들기 시작하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삼표그룹이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 인수를 통해 신규 진입하면서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한 가격경쟁이 초래되었고, 이후 판가 하락이 보다 확연해졌다.
시간이 갈수록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가는 속절없이 하락하였다.
시멘트업계는 삼중고에 직면하게 되자 비로소 가격정상화에 나서게 된다.
2018년 들어 시멘트업계는 1) 출하량 감소 2) 원가부담 가중 3) 재무여력 축소라는 삼중고에 직면하게 된다.
시멘트업계가 더 이상 판가 하락을 감내할 여건이 되지 않자 가격 정상화에 나서게 된 것이다.
과거 드라이몰탈업계 사례는 시멘트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표그룹이 드라이몰탈업계에 진입한 2014년, 드라이몰탈 판가는 하락세로 전환되었고, 이후 판가 하락 폭은 점차 커졌다.
기존업체는 시장점유율 방어라는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하였으며, 2016년에는 영업적자를 시현하였다.
업계 선두인 한일홀딩스㈜(구 한일시멘트㈜)는 원가부담 가중과 재무적 여력 축소라는 이중고에 처하게 되자 드라이몰탈 가격 정상화에 나섰고, 나머지 업체들도 이에 동참하면서 업계 전반의 실적은 개선되게 된다.
드라이몰탈업계의 사례는 결국 과도한 할인을 통한 가격 경쟁은 업계 전반의 공멸을 불러올 뿐이며, 경쟁을 지속할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가격 정상화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향후 시멘트업계 실적은 가격정상화 여부 및 그 수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업계 실적개선을 이끌었던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하에서, 가격정상화가 이루어지는 경우 이를 일정수준 상쇄하여 업계 전
반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격정상화가 2018년 상반기 반등 수준에서 그친다면 향후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전문 link : http://www.rating.co.kr/research/3/QResearch001.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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