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파서블 푸드, 구글을 거절하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는 식품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차세대 식품 개발까지 투자 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가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임파서블 버거’다.
임파서블 버거는 미국 실리콘밸리 푸드테크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가 식물 세포를 배양해 개발한 100% 식물성 인공 육류로 만든 햄버거 제품이다.
임파서블 푸드는 현재 1,000여개의 레스토랑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2017년 33곳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성과다.
구글 벤처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로부터 1.8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구글이 3억 달러의 가치로 인수를 시도했던 만큼 동사는 푸드테크 산업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 중요한 시점
UN 식량농업기구(이하 FAO)에 따르면 2050 년 세계 인구는 약 97 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개발도상국의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연간 육류 소비량은 현재보다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5 년까지 쇠고기 소비는 선진국에서 6%, 개발도상국에서는 21%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1 인당 돈육 소비 또한 지난 몇 년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의 국가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육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그 양은 연간 약 2 억톤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축 사육은 공장식 밀집 사육의 형태로 진행된다.
전세계적으로 축산업에만 세계 토지의 50% 이상과 담수의 25%가 쓰이고 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축 사육 과정에서 항생제 남용, 대기오염, 분뇨 처리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는 점과 토지 오염 및 부족을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올해 초 중국정부는 중국 전 지역에서 통일된 징수기준을 마련한 ‘환경보호세법’을 시행했는데, 이처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가 보여준 미래
물론 아직까지는 기존 축산 방식의 비용 대비 대체 육류 개발 비용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육류 1파운드당 1.05달러의 비용이 드는 기존 방식 대비 대체 육류 개발에 드는 비용은 12달러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임파서블 버거의 첫 출시 가격이 15~17달러였으나 현재 12달러로 낮아졌듯, 대체 육류가 보다 대중에게 친숙해진다면 향후 비용 절감에 대한 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임파서블 푸드는 동사의 기술력으로 경작지를 95% 아낄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기존 대비 1/8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진짜 육류 패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맛과 풍미, 영양을 보장한다.
오히려 일반 버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0%에 달하며 최근에는 미국 FDA의 승인도 받아냈다.
푸드테크, 식품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한국에서 ‘대체육류’란 비건들을 위한 제품이란 인식이 강해 투자가 아직 활발하지않은 상황이다.
흔히 식물성 고기로 알려져 있는 콩고기가 대표적인데, 식감과 맛이 일반 고기 대비 떨어져 일반인들은 즐겨 찾지 않는다.
임파서블 푸드는 오히려 채식주의자가 아닌 ‘육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사고를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Variant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대체 육류 시장은 2017년부터 매년 7.0% 성장해 2025년 72.7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16년 기준 52.5kg 으로 세계 연간 1인당 육류 소비량 평균치인 34.2kg 대비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도 육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인 만큼, 식품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를 무시할 수는 없다.
미래 식량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국내 식품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머지 않아 제2의 임파서블 푸드가 탄생할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