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인도 비은행 금융기관 IL&FS의 채무 불이행 사태 발생
- 지난 9월 인도 비은행 금융기관인 IL&FS(Infrastructure Leasing & Financial Service)가 장기 부동산 개발 투자 성과의 부진으로 단기부채 상환에 실패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정부의 화폐개혁 시행 이후 주로 현금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졌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자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었고 이는 동사의 자산 부실 문제로 이어지게 되었다.
IL&FS가 회계부정을 통해 이와 같은 상황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와 채권 가격은 급락하였다.
그림자 금융권 건전성에 대한 우려 확대. 비은행 금융권을 넘어서 리스크 확산 중
- IL&FS의 부실 문제로 사업구조가 유사한 타 비은행 금융기관에서도 유동성 이슈가 불거지고 있으며 이것이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위기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림자 금융권 자금의 상당 부분이 기업어음, 무담보채권 등 초단기물의 형태로 조달되어 이들 기관은 유동성 경색에 더욱 취약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여타 동일 기관들로부터 리파이낸싱(Refinancing)을 지속해오고 있고, 비은행 금융권을 넘어서 은행권으로 부실자산이 이전됨에 따라 해당 문제가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정책당국의 대응 효과는 제한적일 것. 추가적인 정책 여력도 크지 않아
- 그림자 금융권 부실에 대한 우려 경감을 위해 인도중앙은행은 비은행 금융기관 자산에 대한 보증과 매입을 병행하고 있으나 그 규모가 크지 않아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또한, 모디 총리는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동결을 지시했으나 인도중앙은행은 최근 높아지는 물가 상승 압력, 악성 금융부채 문제 심화로 인해 금리인상 의지를 피력하였다.
이에 따라 향후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인도경제에 대한 의구심 증대. 루피화 가치 하락도 투자 제약 요인
- 작년 대출 증가의 40% 정도를 차지했던 비은행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는 향후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연초 이후 지속되고 있는 루피화 약세 또한 인도증시 투자에 제약 요인이다.
경상수지 적자 확대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17년 순유입 흐름을 보였던 외국인 포트폴리오투자는 ‘18년 순유출 전환하였다.
- 비은행 금융기관 부실화 문제는 시중은행 부실자산 비율 상승과 함께 인도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달러강세 환경 속 신흥통화 불안이 이어지며 루피화 약세 또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두 이슈를 모두 감안 시 향후 인도증시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