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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민스키 모멘트 - 장단기 금리차 축소, 금융자산 수익 보다 차입비용이 높아질 때, 금융시스템의 위기 가능성 (DB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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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시장 주변에서는 굵직한 사건들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장단기금리차 축소, OPEC + 회의에서의 일일 120만 배럴 감산 합의, 미중 무역분쟁 90일 유예 및 실무협상에서 나타나는 잡음 등 이 그것이다. 



이들을 개별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투자자의 혼란함만이 가중된다. 



그러나 전체 구도 아래에서는 하나의 틀로 귀결된다. 



바로 미국 주식시장이 “민스키 모멘트” 에 도달하는 시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민스키 모멘트” 에 대하여 알아보자. 



미국의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는 시카고 대학에서 교육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스스로의 자율조절 기능에 심각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소위 시카고 대학을 나온 非 시카고학파인 것이다. 



그는 금융시장이 내생적으로 불안한 요인을 포함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금융불안정성 이론” 을 주장했다. 



민스키는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이유를 금융자산에 의한 수익보다 차입비용이 넘어서는 단계에서 찾았다.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그는 차입자를 세 가지로 구분했다. 



"헤지 차입자"는 자체 현금흐름 으로 빚을 갚을 수 있는 이들이다.  



"투기적 차입자"는 원금 상환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이자 비용은 감내할 수 있는 이들이다. 



"폰지 차입자"는 추가적 차입을 통해서만 기존 차입금을 지불할 수 있는 이들이다. 



여기서 금융자산에 의한 수익보다 차입비용이 높아질 때, "폰지 차입자"에 의한 경제활동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건전한 금융자산의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하며, 이를 통하여 "투기적 차입자"와 "헤지 차입자" 마저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서 "민스키 모멘트" 란 금융자산에 의한 수익보다 차입비용이 높아지며, 각 채무자의 부채상환 능력이 순차적으로 나빠져, 마지막에는 건전한 자산까지 매도하는 금융시스템 붕괴 시점을 말한다. 





현재 미국의 장단기금리차 축소는, 금융자산(특히 주식)에 의한 수익보다 차입비용이 높아질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더구나 OPEC+ 회의의 결과 및 미중 무역분쟁 실무협상의 잡음 등은 미국의 차입비용 상승이 추가로 일어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제 이들 현상을 고찰해보도록 하겠다.




민스키 모멘트로 설명되는 일련의 현상들 


#1 장단기금리차 축소 


사실 장단기금리차 축소 현상은 "민스키 모멘트" 의 초기 신호에 진배없다. 



장단기금리차 역전이 나타나면 그 자체가 바로 "민스키 모멘트" 다. 



이번 미국의 장단기금리차 축소는 10년마다 거론되는 일이기도 하다. 



직전에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에 나타난 바 있다. 



이것이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장기금리는 흔히 일국의 장기 성장률 즉, 잠재성장률에 수렴 해간다. 



물론 그 나라의 금융자산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잠재성장률에 가까워진다. 



한편, 단기금리는 일국의 미래 기준금리를 예단하여 움직인다. 



그러므로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된다는 것은 그 나라의 금융자산 수익보다 차입비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아래 [ 도표 2] 를 보더라도 이름난 대형 버블 붕괴에 앞서 장단기금리차(미국 10 년물 수익률 Vs 기준금리)가 역전됐던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일이 다시 한번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금융시장 참여자를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이다. 





물론,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춘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차입비용의 상승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2 OPEC+ 회의에서의 감산 합의 


OPEC+ 회의에서의 일일 120 만 배럴 감산 합의는 미국의 차입비용 경감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미국인의 높은 차량 이용 비율 을 고려할 때, 그들의 삶에서 유가 그리고 이에 연계 한 가솔린 가격이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미국의 가솔린 소매판매 가격 추이는 그들의 물가에 앞서 미리 등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통하여 미국 연준이 물가를 제어하기 위한 기준금리 변화를 진행해갔던 것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실전에서 효과적인 "민스키 모멘트" 를 간과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 한다. 



또한, 미국의 "민스키 모멘트" 를 지연시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차입비용의 제어이며, 그 핵심이 유가라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는 점은 여러 경로에서 확인된다. 



우리는 그동안 미국이 유가 하락을 위하여 했던 노력을 보지 않았던가? 



향후 유가의 공급 량 이 늘어날 수 있도록 미국은 정치력을 총동원했다. 



다만, 산유국들의 입장은 미국과 달랐다. 



이번 OPEC+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치인 일일 100만 배럴 감산을 넘어 120 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이번 OPEC+ 회의에서의 감산 합의 외에도 고려할 점이 남아있다. 



중국의 경기부양이 그것이다. 



중국은 8종 8횡 철도 계획을 기존 2022 년에서 신규 2020 년으로 변경 한 바 있다. 



이를 통하여 2019년 상반기부터 재정 관련 경기 부양책을 가속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이 재정 관련 경기 부양책을 쓸 때 원자재 가격이 움직인다. 



한마디로 이래저래 유가를 위시한 원자재 가격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하락 하기보다는 그 반대의 모습으로 흘러갈 여지가 높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궤적에 큰 변화가 나타나기 어려워진 것이다. 



즉, 미국의 차입비용이 높아지는 현상은 더 진행될 수 있다. 




#3 미중 무역분쟁 실무협상 에서의 잡음 


미중 무역분쟁 실무협상에서 잡음이 나타나는 것도, 미국으로서는 차입비용 관점에서 여간 껄끄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년간 날 선 공방을 주고받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에서, 최근 미국이 입장을 선회하여 협상의 채널을 열었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에 대하여 추가적인 부분을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하고, 그 사이 협상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이어질 경우 자국의 수입물가 상승이 나타나는 부분이 뼈아프다. 



앞서도 지적했듯이 지금 미국 경제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물가 상승에 의한 차입비용 증가로 "민스키 모멘트" 에 가까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과 관련하여 서로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다가오는 12월 12일 부터 15일까지 워싱턴에서 예정된 미국과 중국 간 실무 진 협상에서, 미국은 그 대표로 대중국 강경파인 로버트 하이저 를 임명했다. 



애초부터 미국은 물러설 생각이 없었으며 자국에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이다. 



중국도 강경하게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미국에 내어줄 경우 그 결과가 어떠하다는 것에 대하여 과거 일본의 사례를 통해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1960 년대부터 1985 년까지 명목 GDP 증가율이 CAGR 15%에 달했다. 



하지만 1985 년 미국과의 플라자합의 이후 수출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 졌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일으킨 유동성 완화 정책이 부동산 버블과 붕괴를 가져왔다. 



이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라는 결과를 낳은 배경이다. 



1990년부터 최근까지를 보면 일본의 명목 GDP 증가율은 CAGR 로 2% 에 불과하다. 



이것이 미국과 협상을 거친 이후 G2가 겪는 모습이라는 것을 중국이 모를리 없다. 



중국 역시 최대한 버티기를 작정하리라 여겨진다. 





바꾸려 하지만 바꿀 수 없는 것 


2019 년 중반부터 미국이 민스키 모멘트에 돌입할 여지 


"민스키 모멘트" 의 관점에서 일련의 현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최근 나타나는 미국 장단기금리차 축소는 향후 금융시스템의 위기 가능성을 알리는 시발점이다. 



금융자산(특히 주식)에 의한 수익보다 차입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나타나는 "민스키 모멘트" 를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직전까지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차입비용을 낮추기 위하여 자신들의 정치력을 총동원 해 유가의 공급량 확대를 유도하려 했다. 



다만, 이번 OPEC+ 회의에서의 일일 120 만 배럴 감산 합의는 미국이 이 같은 노력을 무마시키고 있다. 



미국의 차입비용이 올라가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은 미중 무역분쟁을 해소하여 수입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미국의 의중대로 중국이 끌어갈 경우 중국은 제2의 일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강수는 곧 미국의 차입비용 상승으로 연결된다. 



여러모로 보나 미국의 차입비용은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구도 아래에서는 황금 돼지의 해인 2019년 중반부터 미국이 본격적인 "민스키 모멘트" 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본다. 




리포트 원문 link : http://hkconsens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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