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은행주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적이 있다.
[Link] PBR, PER이 극단적으로 낮은 주식이 "배당수익률"도 높을 때
PBR 0.3, PER가 5인 은행주의 시가 배당수익률이 5% 인데, 여기서 얼마나 더 떨어질 수 있겠냐는 것이 주제였다.
그런데, 그 가격에서 30% 이상 떨어져,
현재 은행주의 PBR은 0.2, PER 3, 배당수익률은 7% 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배당수익률은 무려 9.23%, 하나금융지주는 8.86%에 이른다.
사람들은 금리인하,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자 대출 부실로 배당과 이익이 반토막이 날 수 있다고 걱정한다.
만약, 그 우려대로 배당이 반토막이 난다고 하더라도, 하나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4%가 넘는다.
현재 PBR이 0.2, PER 3, 배당수익률 8%까지 떨어졌는데, 사실 더 이상 무슨 분석이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려가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은 얼마나 될까?
이 부분은 신한금융투자에서 3월 11일에 분석한 리포트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Link] [은행] 모든 위험 요인을 감안해도 비정상적인 가격 (신한금융투자)
* 기준금리 인하 영향은?
리포트에 따르면 25bp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연간 NIM은 약 4bp 하락하고,
이는 상장은행 전체 20F 세전 이익 예상치의 2.6%에 해당된다.
극단적으로 제로금리를 가정했을 때, 연간 NIM은 20bp 하락하고,
세전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3.5~22.3% 감소한다.
은행의 시가총액은 제로 금리의 손실분을 감안한 내재 가치 대비로도 60% ~ 80% 할인되어 있다.
결국 제로금리 시대를 우려한 최근의 주가 폭락은 과도한 것이다.
* 자영업자 부실 영향은?
현재 4대 대형은행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19.9~25.8%이다.
각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중 담보(주로 부동산) 비중은 70~80%이고,
신보/보증 보험 등의 보증서 대출 비중은 6.1~8.0%이다.
(참고로, 신보/보증 보험의 보증서 대출은 부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의 약 80%는 보증보험사가 부담하며, 은행은 20%만 부담함)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사실상 자영업향 무담보(신용) 대출 비중은 12.2~18.4%에 불과하다.
정리하면,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 중 19~25% 정도인데,
자영업자 대출 중에서도 부실 가능성이 높은 무담보(신용) 대출 비중은 12~18%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 모든 대출의 부실 영향은?
담보, 보증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손실위험이 작다면, 기업 대출 등 모든 대출 위험으로 확대하면 어떨가?
리포트 작성 전일 시가총액 기준에 반영된 KB국민은행 대출의 부도 리스크는 8.8%이다.
(참고로, 리포트 작성일은 3월 11일로 현재 주가는 그 당시 보다 낮은 수준임)
즉, 현재 주가 수준은 부실대출이 20배 이상 증가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반영한 주가 수준이라는 것이다.
코로나로 은행의 부실대출이 20배 이상 증가할까?
수많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망하는 동안, 정부에서는 그 어떤 대책이나 지원도 없을까?
아래는 메르스, 조선업 대란 당시 연체율 추이로 참고할만 할 것 같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모든 은행주는 상장 이래 최저 수준의 PBR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6년 조선업 대란보다 최악의 상황이다.
지금의 주가 수준이 합리적인 것일까?
여기서 더 떨어질 수 있을까?
만약 더 떨어진다면, 더 사야 하는 위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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