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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제약, 바이오

이중항체 플랫폼의 등장 (메리츠종금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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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플랫폼의 등장



이중항체 플랫폼은 말 그대로 하나의 항체가 두 개의 항원을 타겟하는 바이오의약품이다. 



기존의 바이오 의약품들이 하나의 타겟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중항체는 타겟을 두 개 이상으로 늘린 플랫폼이다. 



단일 항체 의약품으로 유명한 Humira는 ‘TNF-α’하나를 타겟하는 약으로, ‘17년도 매출 1위 약이 됐다. 



이렇듯 하나를 타겟하는 약도 뛰어난 효능과 판매량을 보이는데, 두 개를 동시에 타겟한다면 어떨까? 




꿈에 그리던 기술이 현실로 다가왔다.



‘14년부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Blincyto(Blinatumomab)’를 시작으로 하나 둘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17년 11월엔 Roche가 개발한 혈우병A 치료제 ‘Hemlibra (Emicizumab)’가 FDA 승인을 받아 시장에 나왔다. 



출시 3년안에 10억달러 이상의 매출 발생이 기대되는 블록버스터 신약이다. 










현재 개발 트렌드는 항암제, 넓어지는 치료제 영역



지금까지 이중항체의 메인 무대는 ‘항암제’였다. 



이중항체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62개 중 51개가 암(Cancer)과 관련될 정도로, 항암제로써 거는 기대가 크다.



PD-1/L1 같은 단일항체 치료제로 종양을 파괴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개의 단일항체 치료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부작용과 효능, 두 가지 모두 잡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다. 



이중항체 플랫폼이 한 손엔 면역세포를, 다른 한손에 암세포를 잡는 형태로 고안되어 개발하고 있다.



항암제 위주로 개발 되던 이중항체는 점차 적응증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면역질환과 치매, 파키슨 병 등의 뇌 질환으로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뇌 질환 치료제는 단일 항체치료제들이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BBB)을 뚫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이것을 이중항체는 나노 입자 등의 방식으로 만들어 침투시키는 치료제로 만들 계획이다.




넘어야 할 산도 분명 있다



물론 대안으로 떠오른 이중항체 치료제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최근 얀센과 Genmab이 공동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JNJ-63709178)은 임상 1상 중 부작용 발생으로 임상 중지됐다. 



부작용 외에도 생산 이슈(불안정성)와 짧은 반감기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이중항체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가져야 할 때라 판단한다.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크로제닉스가 개발한 DART(Dual-Affinity Re-Targeting)는 기존의 BiTE 등의 플랫폼에 비해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대칭형 이중항체는 반감기를 늘리기 위해 Fc부분의 끝에 chain을 붙이는 등,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플랫폼의 가치에 집중하자



이중항체 플랫폼들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관련 딜(Deal)도 늘어나고 있다. 



라이선스 거래는 2010년 이후 해외에서 34건이 발생됐다. 



규모가 공개된 17건 중 중간값(Median)은 5억달러, 평균 값은 8.2억에 달할 정도로 높은 가치를 받았다. 



주목해야 할 것은 라이선스 딜 34건 중 33건은 비임상 단계에서 이루어졌단 점이다.



그리고 올해 초 대형 M&A가 나왔다. 



Sanofi가 이중항체 개발 중인 Ablynx를 5조원에 인수한 것이다. 



인수설이 나오기 전인 12월 Ablynx의 시가총액은 2조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중항체 플랫폼에 높은 가치를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례다.



현재 국내 업체 중에서,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임상 1상 진행 중인 ‘ABL바이오’ 가 있다. 



ABL바이오의 ABL001(VEGF+Dll4타겟)은 고형암 치료제로 ‘17년말 환자 투여에 들어갔다. 



‘VEGF’를 억제하여 암세포를 위한 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동시에 ‘Dll4’도 저해하여 암줄기세포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한미약품은 ‘Pentam body’라는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했다. 



자연적인 IgG와 유사한 구조를 가져 면역원성과 안정성 등에 우수하고 생산 효율이 높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외 앱클론의 ‘Affimab’, 파멥신의 ‘DIG-body’ 등도 전임상 단계에 있다. 



아직 임상 데이터 등을 얻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전임상 단계에도 활발했던 글로벌 라이선스 딜을 기억하자. 플랫폼 가치를 언제 인정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관련 업체들의 행보와 연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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