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식 채권 동반 강세 끝나면? ‘채권 약세전환 + 주식 강세유지’가 일반적
주식, 채권 동반 강세가 지난해 연말 이후 7개월째 지속, 특히 6월 이후 FRB 금리인하 기대감이 급속 상승하면서 동반 강세 구도가 강화됨.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주식, 채권 동반 강세 이후 어떤 현상이 벌어질 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음.
이번 국면을 제외하면, 2000년 이후 주식, 채권 동반 강세가 3개월 이상 진행된 사례는 6번.
아래 표와 같이 정리되는데, 공통점은 채권이 약해지면서 주식, 채권 동반 강세가 종료되었다는 것이며, 주식이 먼저 약해지면서 동반 강세가 끝난 바는 없음.
금리 상승에 주가가 단기 변동성을 겪긴 하지만, 주식 채권 동반 강세 이후는 주식 강세, 채권 약세 국면이 일반적이었음.
2. 예외 사례 2015년
2000년 이후 주식, 채권 동반 강세가 가장 길었던 것은 2014년 2월 중순부터 2015년 4월 하순까지 14.5개월간의 구간임.
이후, FRB 금리인상 예고와 함께 선진국 국채 금리가 한 차례 크게 튀었지만, 당시는 국제유가 급락 이후 신흥국 일부가 경기 침체에 직면하던 상황으로(브라질, 러시아 등 최대 -4%대의 GDP 후퇴) 글로벌 전반의 경기 둔화와 함께 금리 상승이 오래갈 수 없었음.
금리가 2개월 상승 후 8개월간 하락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주가 하락세가 동반됨.
앞서 정리한 대로 주식 채권 동반 강세 3개월 이상 지속 사례가 2000년 이후 총 6회 있었는데, 그 중 5회는 주가 금리 동반 상승으로 전환되었던 반면, 유일한 반례가 2015년 6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주가 금리 동반 하락 사례임.
3. 이번 국면은? 주식 채권 동반 강세 좀더 연장
2015년은 경기가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FRB가 조금 무리하게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도하면서 예외적인 상황이 전개되었다고 볼 수 있음.
나머지 5번의 사례에서는,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통화정책이 충분히(때로는 조금 과도하게) 대응해줬기 때문에, 주식 채권 동반 강세 이후 자연스럽게 주가 금리 동반 상승으로 전환될 수 있었던 것 으로 판단됨.
현 국면을 보면, 글로벌 경기 반등 전환이 아직 잘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피해 우려가 큰 상황이며, 이에 따라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이 매우 커져 있기 때문에, 아직은 주식 채권 동반 강세의 끝을 말할 시기는 아닌 듯함.
미국은 4사분기에 다시 대중국 고율관세 대상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이 즈음에 FRB 금리인하도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임.
단, 다음 국면이 어느 쪽일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과거 일반적 경험처럼 주가 금리 동반 상승 국면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 다음 세 가지 이유를 제시함:
첫째, 비록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크지만 양국이 시간을 확보해 가면서(이미 두차례 휴전 합의) 그 피해가 급격히 커지지 않도록 조율하고 있는 점,
둘째,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바닥 신호를 보여주고 있고 각종 가격변수들이 크게 떨어져 구매력 개선을 지지하는 점,
셋째, 앞서 본 2015년 사례, 즉 주식 채권 동반 강세 이후 주가 금리 동반 하락세로 전환된 케이스는 정책적 실수가 곁들여진 예외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재현 가능성을 낮게 볼 수 있는 점 등에 근거함.
4, 자산배분 전략에 대한 시사점
현재 우리는 글로벌 주식에 대해 중립 이상(선진국 주식 선호), 채권에 대해 중립 이하 의견을 제시하고 있음.
미중 무역갈등에 세계경제의 소순환 하락 기간이 경험적 평균 대비 조금 길어질 여지가 있고, 이에 금리인하 기대감도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방향성 관점에서 선진국 국채 스코어링은 낮지 않음.
대신, 금리가 너무 떨어져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낮기 때문에 선진국 국채에 대해 중립에 못 미치는 스코어링을 부여하고 있음.
여기에, 주식 채권 동반 강세의 끝에 주가 하락이 아니라 금리 상승이 먼저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선진국 국채에 낮은 스코어링을 부여해야 할 이유가 됨.
반면, 주식은 선진국 국채 금리가 튀기 전에 먼저 약해지지 않았다는 과거 경험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짐.
현 상황에서 적어도 선진국 국채보다 높은 스코어링을 부여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
선진국 주식에 중립 이상의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중국, 한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라든지 일본과의 갈등 장기화 우려 등으로 인해 중립적 의견을 제시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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